엄마는 과학 퀴즈왕…박주연씨 99명 꺾고 1위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사진 제공 한국과학문화재단
사진 제공 한국과학문화재단
올해 결혼 3년차 주부이자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인 박주연(34·사진) 씨는 틈만 나면 과학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다. 새로 열리는 재미있는 과학 전시회 정보나 평소 궁금했던 생활 과학 상식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박 씨는 10일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에서 열린 ‘전국민 생활과학경진대회’(과학기술부 주관) 주부과학 퀴즈 골든벨 분야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날 그는 전국에서 출전한 99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퀴즈왕에 올랐다.

결혼 후 늦깎이로 대학원 공부를 다시 시작한 박 씨가 주부들만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과학퀴즈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해 말. 그는 아기 키우랴, 학교 공부하랴 좀처럼 준비할 시간을 낼 수 없었던 탓에 첫 출전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오기가 생긴 박 씨는 1년 뒤 열리는 올해 대회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아기가 잠든 막간을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과학책을 읽으며 기본기를 다졌다. 대회 1주일 전부터는 아이 보기와 살림을 아예 남편이 도맡았다.

이날 대회는 앞서 제시된 문제를 맞힌 사람만 계속해서 다음 문제를 푸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차례나 답이 틀린 박 씨도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패자부활전으로 살아남았다. 행운의 여신은 그간의 노력을 잊지 않았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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