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4일 선천성 사지기형 1급의 중증 장애를 갖고 태어난 이 씨가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기까지 우 씨가 쏟은 헌신적 사랑을 높이 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 씨는 서울보훈병원 간호사 시절, 중환자실에서 1급 척추장애인이었던 남편(2000년 사망)을 만나 결혼 7년 만에 아기를 갖게 됐다.
힘겹게 낳은 아기는 손가락이 양손 합쳐 4개이고 무릎 밑으론 다리가 없는 심한 장애를 안고 있었다.
가족들은 아기 ‘희아’를 해외로 입양시킬 것을 권유했고 의사는 희아가 손가락에 힘이 없어 글씨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뇌 기능도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 씨는 좌절 대신 피아노 레슨을 선택했다.
건반을 두드리다 보면 희아의 손가락에 힘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 것.
결국 희아는 네 손가락만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지 1년 만인 1992년 전국학생음악연주평가대회에서 유치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1999년에는 장애인극복 대통령상을 받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을 전하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아산복지재단 측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우 씨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 왔거나 효행을 실천해 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에는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등 수상자 23명에게 총 4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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