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씨는 16일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치러질 남극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극 마라톤은 이집트의 사하라 사막 마라톤, 중국의 고비 사막 마라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등 3개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사람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미국의 ‘레이싱 더 플래닛’이라는 단체가 주관한다.
참가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세계 7개국에서 20여 명의 선수만 이번 마라톤에 참가한다.
안 씨는 지난해 고비 사막 마라톤 우승,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4위, 사하라 사막 마라톤 3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무난히 참가 자격을 얻었다. 안 씨가 이번에도 완주하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사막 마라톤 그랜드 슬램’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안 씨는 이번 대회 중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 섬과 디셉션 섬, 남극 본토 등 250km 코스를 3일간 달릴 예정이다. 이 코스는 눈 얼음 계곡 자갈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철을 맞은 남극의 평균 기온은 0도 정도지만 기상이 악화되면 영하 20도의 추위를 이겨 내야 한다. 하지만 안 씨는 “새로운 자연환경, 문화에 접할 때마다 두려움보다 희열을 느낀다”며 “마라톤은 내 인생에 꿈과 희망을 안겨 줬다”고 말했다.
안 씨는 제주대 미대 재학 시절 과도한 흡연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자 1998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에 동아일보 주최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으며 2004년 국제아이언맨대회, 울트라마라톤대회를 완주하며 체력을 키웠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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