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승무 교수, 정년까지 매년 1억씩 기부 약정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05분


경희대 한승무 교수는 매년 1억 원씩 정년(65세) 때까지 총 23억 원의 발전기금을 학교에 기부하기로 27일 약정했다. 사진 제공 경희대
경희대 한승무 교수는 매년 1억 원씩 정년(65세) 때까지 총 23억 원의 발전기금을 학교에 기부하기로 27일 약정했다. 사진 제공 경희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힘들게 유학생활을 마친 대학교수가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정년 때까지 총 23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주인공은 경희대 전자정보대학 동서의료공학과에 재직 중인 한승무(43) 교수.

한 교수는 올해부터 매년 1억 원씩 정년(65세) 때까지 총 23억 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27일 학교와 약정을 맺었다.

한 교수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겨우 한 학기 학비만 만들어 유학길에 오르는 등 공부에 제약이 많았다”며 “나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진행하며 초음파 관련 의료기기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주면서 남을 도울 만한 여유가 생겼다”며 “가난한 학생들도 돕고 의료기기 분야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경희대 관계자는 “한 교수는 4년 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대학 등록금을 내주는 등 남모르는 선행을 하고 있다”며 “한 교수가 기부하는 돈은 한 교수의 뜻에 따라 소외 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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