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서울국제음악콩쿠르 10년 만의 부활은 기적”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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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 레나타 로네펠트 세계음악콩쿠르연맹 사무총장. 사진 제공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
제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 레나타 로네펠트 세계음악콩쿠르연맹 사무총장. 사진 제공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
“세계 유수의 콩쿠르가 사라지는 일은 자주 봐 왔지만 10년이나 시간이 흐른 뒤 이렇게 다시 멋지게 부활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요. 정말 놀랍고도 기적 같은 일입니다.”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7일 폐막) 참관을 위해 지난달 30일 내한한 레나타 로네펠트(75) 세계음악콩쿠르연맹 사무총장. 그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예선과 준결선을 지켜본 뒤 “이렇게 빈틈없이 준비되고 진행되는 콩쿠르는 세계에서도 몇몇 국가나 기관밖에 해낼 수 없다”며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1957년 창설된 세계음악콩쿠르연맹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122개 콩쿠르가 가입돼 있다. 로네펠트 사무총장은 독일 뮌헨 ARD국제콩쿠르를 42년간 관여해 온 국제음악콩쿠르계의 거물. 그는 1996년(피아노)과 1997년(바이올린) 개최된 제1, 2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를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한국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음악가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인들이 국제콩쿠르를 개최하지 않는지에 대해 국제 음악계에서는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죠. 1990년대 중반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제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비전을 제시했는데 2년 후 동아국제음악콩쿠르가 창설됐지요.”

로네펠트 사무총장은 “당시 동아국제음악콩쿠르는 대회 조직이나 수상자들의 면면을 볼 때 정말 세계 톱 수준의 대회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1997년 말 외환위기로 동아국제음악콩쿠르는 무기한 중단되고 말았다.

그는 “동아국제음악콩쿠르는 세계음악콩쿠르연맹에 가입할 자격 조건이 충분했고, 1998년 가입을 위한 준비 절차까지 모두 끝낸 상태였다”며 “그런데 갑자기 중단돼 너무도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에 이 대회가 ‘서울국제음악콩쿠르’로 이름을 바꿔 부활한다는 소식에 너무도 기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음악콩쿠르연맹의 가입 조건에 대해 △콩쿠르가 2년 이상 연속 개최될 것 △심사위원 중 해외 인사가 과반수를 차지할 것 △참가자들에게 상금 외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 기회를 제공할 것 등을 꼽았다.

로네펠트 사무총장은 “1, 2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 3회까지 훌륭하게 치르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내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정식 회원으로 가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연맹에 가입되면 뉴스레터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일괄적으로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럽이든 남미든 세계 각국에서 더욱 많은 참가자가 서울로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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