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쓴 아서 클라크 경이 공상과학(SF) 소설의 거장다운 소원을 밝혔다.
그는 16일 자신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스리랑카 콜롬보에 모인 사람들에게 “세 가지 소원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에서 우리만이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라고 항상 믿어 왔다”면서 “인류는 외계인이 언젠가 신호를 보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클라크 경은 1940년대에 “인류가 2000년에는 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대다수 사람은 엉터리 예언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1969년 인류는 달을 정복했고 닐 암스트롱을 달에 착륙시킨 미국은 그를 향해 “그는 우리를 달로 이끄는 정신적 동력을 제공했다”고 치켜세웠다.
클라크 경은 다른 두 가지 소원으로 스리랑카가 정치적 안정을 찾는 것과 환경 보호를 위해 사람들이 좀 더 청정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꼽았다.
영국 출신의 클라크 경은 1954년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스리랑카에 갔다가 자연에 매료돼 이후로 계속 스리랑카에 거주하며 집필을 해 왔다. 1975년에는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비자 없이 계속 체류할 수 있는 ‘영구 초청인사’ 지위를 얻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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