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사진) 주중 한국대사가 정통 직업 외교관으로서는 역대 최장수 대사에 올랐다.
2001년 10월 8일 주중 대사로 부임한 김 대사는 8일 박정희 대통령 시절 6년 2개월간 주미대사를 지낸 김동조 대사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한국의 최장수 대사 기록 보유자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 재미교포로 미국에 살면서 주미대사로 임명돼 9년 6개월간 근무한 양유찬 대사다.
또 김홍일 장군이 1951년부터 9년 간,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백범 김구선생기념사업회 회장도 1962년부터 8년간 각각 주대만 대사를 지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직업외교관으로 출발해 대사까지 오른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하중 대사나 김동조 전 대사와 차이가 있다.
김 대사가 이처럼 주중 대사로서 장수를 누리는 것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중국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인에게 뒤지지 않는 중국어 구사 능력과 함께 중국 정부에 막강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1973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김 대사는 아태국장과 장관 특별보좌관, 대통령의전비서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지냈다.
김 대사는 20일 “직업외교관으로서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충성스럽게 일할 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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