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제37회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2년간의 연수원 생활을 마친 973명의 연수생 중 박인우(30·고려대 법대) 씨가 ‘성적 향상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연수원 1년차엔 사법시험 합격에 들떠 공부를 게을리 하다 보니 성적이 바닥권에서 맴돌았죠. 이러다가 검사가 되겠다는 꿈마저 포기해야 될 것 같아서 주말에도 연수원 도서관에서 공부에 파고들어 1년 만에 성적이 600등 이상 올랐습니다.”
올해 연수원 수료자 중 판사 지원자는 96명, 검사 지원자는 105명. 연수원을 마친 뒤 법무관 등으로 빠지는 인원수를 감안할 때 판검사로 임용되려면 최소한 300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게 연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씨는 “구체적인 등수는 밝힐 순 없지만 3년간의 법무관 생활을 마친 뒤 검사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새내기 법조인 이주희(28·여·연세대 법대) 씨는 연수원 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로펌에 들어가 화제가 됐다.
이 로펌은 영국계 회사인 링크레이터스의 홍콩지사. 링크레이터스는 전 세계 20여 개 지사에 1500여 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다.
이 씨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부모님을 따라 중고교 3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해 영어 실력이 유창하다.
“3개월간 변호사 실무 수습을 링크레이터스에서 마쳤는데 그때 눈에 띄어서 기회를 얻게 되었죠. 기업법무에 관해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올해 수료자 중 1등은 이경민(25·여·서울대 법대) 씨가 차지해 신세대 ‘알파걸(남성보다 능력이 뛰어난 여성)’의 면모를 보였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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