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 기증을 한 뒤 세상을 떠난 프로복서 최요삼의 동생 최경호(34·사진) 씨는 요즘 형 꿈을 자주 꾼다. 꿈에서의 형은 평소와 다름없이 장난도 치고 평소 알고 지냈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온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25일 최 선수가 링 위에서 쓰러진 뒤 한 달이 지났다. 최 선수가 프로복싱을 하며 번 돈으로 어렵게 해외 유학을 갔던 동생 최 씨는 뉴질랜드 등에서 골프 유학을 하고 돌아온 뒤 골프와 복싱 매니저 일을 했다.
한편 최 씨는 ‘최요삼 추모복싱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최요삼 돕기 모금운동으로 걷힌 7600만 원 중 장례비용 등을 빼고 남은 약 3000만 원이 ‘씨앗’이다.
대회 경비는 약 4000만 원으로 그는 적자를 무릅쓰고 해마다 이 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그는 ‘3년 상’을 치르는 기분으로 추모대회를 연 뒤 3년 뒤부터는 최요삼 추모대회가 아닌 최요삼배 대회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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