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노트르담 대성당 파이프오르가니스트 라트리 오늘 공연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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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만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파이프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 씨.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만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파이프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라트리 씨.
올해는 ‘20세기의 바흐’로 불리는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탄생 100주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파이프오르가니스트인 올리비에 라트리(46·프랑스 고등음악원 교수) 씨가 26일 내한했다.

그는 28일 오후 7시 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메시앙의 ‘승천(l'ascension)’ 등을 연주한다. 국내에서 메시앙의 파이프오르간곡을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다. 메시앙은 61년간 파리의 생트리니테(삼위일체) 성당에서 오르간 주자로 봉직하며 새소리 바람소리 같은 자연 속에서 종교 음악의 영감을 찾아낸 작곡가.

12세 때 오르간을 배우기 시작한 라트리 씨는 23세에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상임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돼 음악계에 충격을 안겼다. 1937년 노트르담 성당에서 연주 도중 사망한 오르가니스트 루이 비에른을 비롯해 전설적인 연주자들이 종신 봉직해 오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26일 횃불선교센터에서 만난 라트리 씨는 “내 인생의 절반을 노트르담 성당에서 보냈으며 이곳에서 연주하다가 죽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매주 노트르담 성당에서 펼쳐지는 라트리 씨의 오르간 즉흥 연주는 유명하다. 그가 이번에 서울에서 연주할 메시앙의 곡들은 인간의 내면을 길어 올리는 음악이다. 특히 ‘승천’에 대해 그는 “메시앙이 죽기 1년 전인 1991년 메시앙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가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하우스에서 연주했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 영상 취재 : 전승훈 기자

“관능적인 소리로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정들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메시앙의 매력입니다. 그를 ‘20세기의 바흐’라고 하는 것은 두 작곡가 모두 신앙을 갈구하는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메시앙은 자연과 세계음악, 오케스트라, 오페라 등에 대한 열린 마음을 기초로 새로운 현대 오르간 음악을 만들어 냈습니다.”

라트리 씨는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메시앙 페스티벌을 비롯해 영국과 네덜란드 등지에서 메시앙 연주를 할 예정이다. 그는 “노트르담 성당의 잔향시간은 7초인데 콘서트홀은 대부분 2, 3초에 불과하다”며 “콘서트홀에 따라, 오르간에 따라 다양한 음색과 연주법을 찾아내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02-570-7065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정한나(25·연세대 국문학과 4학년),김한나(23·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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