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육계 여성 후배들로부터 IOC 위원 후보로 추천을 받은 이에리사(54) 태릉선수촌장은 28일 “욕심을 내지는 않지만 맡게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며 IOC 위원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촌장은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후배들이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선수촌장도 될 줄 몰랐다. 순리대로 저에게 자리가 온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촌장은 문화재청이 태릉선수촌 내 감래관의 리모델링에 반대하자 지난해 12월 선수들과 정부대전청사를 항의 방문했고 한국스포츠클럽 공동 회장에 오르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계획적인 것은 아니었고 단지 시기적으로 맞물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후보 추천도 후배들이 일방적으로 한 것”이라면서 “전화 한 통 돌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주위에서 말이 많은 것 같다. 청계천 사업도 처음에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 좋게 평가되고 있지 않느냐”며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 촌장은 “제가 걸어왔던 길이 이미 저를 검증했다고 생각한다. IOC 위원이 된다면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