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축구 인연 덕에 희귀병 고쳐요”

  • 입력 2008년 2월 2일 03시 00분


축구와 한 민간 국제 교류단체가 투르크메니스탄의 한 어린 생명에게 치료의 길을 열어 줬다.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회장 이옥련)는 1일 ‘선천성 신장피층 기능장애’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카라예프 티무르(6·사진) 군이 어머니 카라예바 나탈리아(35) 씨와 함께 3일 입국한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가바트에 사는 티무르 군은 성 기관이 이상 발달하는 병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부모는 러시아까지 찾아다니며 치료 방법을 알아봤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이들이 한국과 연결된 것은 민간단체인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가 2006년 10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한국 전통 문화 예술 공연을 한 것이 계기. 티무르 군의 부모는 이 공연을 소개한 현지 언론 보도를 접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협회 이옥련 회장이 국내에 수소문한 결과 서울대병원 생명공학공동연구원장 이명철 교수로부터 국내에서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치료비 마련이 문제였다.

티무르 군의 한국 방문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스폰서인 하나은행이 최근 이 소식을 전해 듣고 후원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티무르 군은 한국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뒤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6일에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경기도 관람할 예정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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