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5일 조길원(51) 화학공학과 교수와 임정아(26·박사과정) 씨가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종이를 찍어 내듯 고성능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스’ 1월 29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는 컴퓨터 메모리로 쓰이는 실리콘 트랜지스터와 달리 자유롭게 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특수 용매와 공정기술을 이용해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의 핵심 재료인 유기 반도체를 균일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내도록 개발한 데 이어 이를 이용해 트랜지스터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유기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은 개발됐지만 반도체 분자의 배열이 균일하지 않아 성능이 떨어지고 대량으로 생산하기 어려웠다.
조 교수는 “새 기술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보다 훨씬 성능이 좋은 유기 반도체를 10분의 1 가격으로 만들 수 있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며 “5년 내에 유기 반도체를 이용한 휘는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