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로 유기반도체 인쇄 획기적 개선

  • 입력 2008년 2월 6일 03시 01분


휘는 디스플레이나 전자종이에 쓰이는 고성능 유기 반도체 제작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포스텍은 5일 조길원(51) 화학공학과 교수와 임정아(26·박사과정) 씨가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종이를 찍어 내듯 고성능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스’ 1월 29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는 컴퓨터 메모리로 쓰이는 실리콘 트랜지스터와 달리 자유롭게 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특수 용매와 공정기술을 이용해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의 핵심 재료인 유기 반도체를 균일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내도록 개발한 데 이어 이를 이용해 트랜지스터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유기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은 개발됐지만 반도체 분자의 배열이 균일하지 않아 성능이 떨어지고 대량으로 생산하기 어려웠다.

조 교수는 “새 기술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개발된 제품보다 훨씬 성능이 좋은 유기 반도체를 10분의 1 가격으로 만들 수 있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며 “5년 내에 유기 반도체를 이용한 휘는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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