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있는 소주 회사 ㈜선양의 조웅래(49·사진) 회장은 2001년 마라톤에 입문한 뒤 풀코스를 34번이나 완주했다. 선양의 신입사원은 3개월 수습 과정을 거친 뒤 10km를 완주해야 정식 사원이 될 수 있다.
조 회장은 2006년 9월 대전 대덕구 계족산 숲 속 황톳길 13km 코스를 맨발로 달리는 선양마사이마라톤대회를 만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계족산 42.195km 숲길에 황토 1000t을 뿌리고 제1회 피톤치드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아스팔트와 공해가 없는 울창한 삼림 속에서 건강을 위해 참살이 달리기를 해보자는 의도다. 이 정도만 해도 ‘마라톤에 미친 남자’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지만 조 회장은 ‘나눔 마라톤’에 눈을 뜨며 한 걸음 더 나갔다. 5월 11일 열리는 선양마사이마라톤대회 참가비를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13km를 맨발 혹은 양말만 신고 뛰는데 km당 1000원씩 계산해 참가비로 1만3000원을 내야 한다.
“코스를 만들려고 황토를 뿌리는 등 2억 원에 가까운 돈을 썼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마라톤을 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그런 기회를 여러 사람이 누리게 하고 싶다.”
선양마사이마라톤 홈페이지(www.masaimarathon.com)에 가면 대회 정보도 얻고 참가 신청도 할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