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SKT 자원봉사단, 인도 극빈층 어린이들 돌봐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기아대책과 SK텔레콤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인도 델리 니자무딘 지역의 어린이들이 13일 난생처음으로 놀이공원 관광에 나섰다. 인도 자원봉사에 나선 SK텔레콤 임직원들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며 오히려 우리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 아이들의 웃음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기아대책
기아대책과 SK텔레콤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인도 델리 니자무딘 지역의 어린이들이 13일 난생처음으로 놀이공원 관광에 나섰다. 인도 자원봉사에 나선 SK텔레콤 임직원들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며 오히려 우리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 아이들의 웃음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기아대책
“셰르헤, 셰르헤(호랑이, 호랑이)!”

13일 오전 인도 델리 바라라테 지역의 국립동물원.

몇 시간째 아무 말이 없던 안젤리(4) 양이 호랑이를 보자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안젤리 양은 생후 5개월 만에 안구암에 걸려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계속해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청소부로 일하는 홀어머니의 하루 소득 150루피(약 5000원)로는 약값은커녕 하루하루의 생활이 힘들 정도다.

다행히 안젤리 양은 국제구호기구인 ‘기아대책’을 통해 소개받은 한국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2년 전부터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기아대책’은 2006년부터 인도에서 극빈층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개발계획(CDP)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CDP는 후원자들에게서 한 달에 2만 원 정도씩을 받아 아시아, 아프리카 일대의 빈민층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현지 아이들은 한국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학비도 낸다.

이 CDP 프로그램에 11일부터 특별한 손님들이 선생님으로 참여했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이 11일부터 15일까지 인도 극빈층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것.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놀이공원과 동물원 나들이였다.

하루 평균 200루피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입장료가 150루피에 달하는 동물원, 놀이공원은 평생 한 번 가 볼까 말까 한 곳이다.

하루 종일 SKT 정현철 매니저의 손을 꼭 잡고 놀이공원을 뛰어다니던 로힌(12) 군은 “나도 어른이 되면 꼭 선생님처럼 남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정 매니저에게 수줍게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인도 CDP 프로그램의 김용대 목사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후원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대책’ 홍보대사로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성우 배한성 씨는 “후원하는 아이들의 소식을 받아 볼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나눔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아대책 02-544-9544, www.kfhi.or.kr

델리=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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