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참 여군 부사관 이제 물러갑니다.”
현역 여군 부사관 가운데 최장기 군복무를 한 육군 백골부대의 김경숙(56) 원사가 29일 전역한다.
김 원사는 22세였던 1974년 입대한 뒤 34년간 복무해 국군 창설 이래 여군 부사관 중 최장기 복무 기록을 세웠다.
김 원사는 임관 후 여군대대 행정보급관과 육군본부 행정담당, 백골부대 행정보급관 등을 맡아 전후방 부대에서 근무했으며 1991년 여군 부사관으로는 처음 원사로 진급했다.
또 기본 업무 이외에도 부대의 어머니로서 장병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등 병사 관리에도 힘을 쏟아 그의 전역을 아쉬워하는 부대원이 많다.
전역식에서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는 김 원사는 전역 후 할 일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30여 년 군 생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김 원사는 최근 당국이 정책적으로 여군을 배려하고 있지만 장기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도중에 전역하는 후배를 볼 때 가슴이 아팠다며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여군들이 겸손하기만 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근무하고 열심히 실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김 원사는 “군복을 입고 남자의 영역에서 마주치는 작은 것들이 때로는 어려웠지만 남자와 경제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직업으로서는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