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亞日報社, 3·1문화상 특별상 수상…언론사론 처음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1일 오후 열린 제49회 3·1문화상 시상식에서 각 부문 상을 받은 수상자들. 동아일보사는 3·1정신을 선양 실천해온 공로로 특별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유희영 이화여대 명예교수, 권익현 효성기술원 상용화연구소장, 김학준 동아일보사 사장, 박우희 서울대 명예교수, 조봉래 고려대 교수. 신원건 기자
1일 오후 열린 제49회 3·1문화상 시상식에서 각 부문 상을 받은 수상자들. 동아일보사는 3·1정신을 선양 실천해온 공로로 특별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유희영 이화여대 명예교수, 권익현 효성기술원 상용화연구소장, 김학준 동아일보사 사장, 박우희 서울대 명예교수, 조봉래 고려대 교수. 신원건 기자
“3·1정신 계승 민족혼 고취에 앞장”

《“기미독립만세운동정신을 계승해 3·1운동 다음 해인 1920년 민족(民族) 민주(民主) 문화(文化) 고양을 사시(社是)로 설립된 동아일보사는 국권 회복과 대한민국 건국, 정치민주화 실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활발한 3·1정신 선양 사업과 유적지 보존 운동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3·1운동의 학문적 정립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서는 등 3·1정신 실천에 크게 공헌했다” -문인구 3·1문화재단이사장》

동아일보사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제49회 3·1문화상 시상식에서 3·1정신을 선양 실천해 온 공로로 ‘3·1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3·1문화상을 언론사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3·1문화상은 1959년 4월 창설돼 학술상 등을 매년 수여해 왔으며 ‘특별상’은 3·1정신을 선양하는 데 공로가 큰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지난해 제정됐다. 양승두 특별상 심사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은 “노무현 정부 아래서 편향된 이념과 시각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폄훼하고 왜곡하는 일이 빈번해졌다”며 “3·1문화재단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3·1정신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취지로 특별상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수상자는 이원범 3·1운동기념사업회장이다. 이 회장은 올해 수상자로 동아일보사를 추천했다.

3·1문화재단은 수상자 공적에서 “동아일보사는 암울한 식민 시절 민족혼 고취와 민족의식 계몽에 앞장섰다”며 “특히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타결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되자 창간 45주년 기념사업으로 ‘3·1유적 보존 운동’을 전개했으며, 3·1운동 50주년 기념 논문집 발간(1969년), 3·1운동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1989년) 등으로 3·1정신을 미래지향적으로 승화시켰다”고 밝혔다.

3·1문화재단은 또 “동아일보사는 3·1정신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史實) 발굴, 사설(社說)과 시론(時論) 발표 등 과거사를 현재화하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처럼 동아일보사는 80여 년을 불편부당(不偏不黨), 시시비비(是是非非), 정론직필(正論直筆)의 편에서 3·1정신을 선양·실천해 온 언론기관으로서 그 업적이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축사에서 “동아일보사는 현대 미디어 환경의 급변과 정치 환경의 돌변 속에 신문사로서의 전통과 품위를 지키면서 제 소임을 다해 왔다”며 “창사 이래 민족의 표현기관으로서의 언론 활동과 다양한 사업으로 3·1정신을 선양해 온 동아일보사가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3·1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한 데 큰 박수를 보내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3·1문화상 학술상은 박우희(73·인문사회과학 부문) 서울대 명예교수, 조봉래(58·자연과학 부문) 고려대 교수가 받았다. 예술상은 서양화가 유희영(68) 이화여대 명예교수, 기술상은 권익현(57) 효성기술원 상용화연구소장이 받았다. 상금은 특별상 등 각각 3000만 원이다.

박 교수는 36권에 이르는 저서와 8권의 번역서, 84편을 헤아리는 논문으로 경제학의 기본원리 분석에 탁월한 업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조 교수는 ‘팔중극자 비선형 광학물질’과 ‘이광자 염료에 대한 연구’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쌓은 공적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에는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 이정호 대한유화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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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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