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권익찬(사진) 박사팀은 16일 공 모양의 나노 입자를 만들고 이 안에 항암제를 넣어 생쥐 혈관에 주사했더니 암 발생 부위에서만 항암제가 방출되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권 박사팀이 만든 나노 약물전달체인 ‘HGC’는 물을 좋아하는 긴 사슬 모양의 바이오 고분자 ‘글리콜키토산’과 물을 싫어하는 분자인 ‘콜라닉산’을 결합한 것. 각 분자가 물과 접촉하면 성질에 따라 안쪽에는 콜라닉산, 바깥쪽에는 글리콜키토산이 모이며 공 모양을 만든다. 이 안쪽에 물에 잘 녹지 않는 항암제를 주입해 약물 전달체로 쓰는 것이다.
권 박사는 “아픈 곳에 집중적으로 치료제를 보낼 수 있어 암세포 억제 효과가 높아진다”며 “항암제가 정상 부위를 공격해 일어나는 구토와 같은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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