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기업인 김창인(79) 씨가 제주대의 ‘재일본제주인센터’ 건립기금으로 30억 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22일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한 고충석 제주대 총장에게 3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튿날 제주대 계좌로 입금했다.
그는 “일본에서 50년 동안 살면서 돈 때문에 우정이 깨지고 재산상속으로 형제끼리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재일본제주인센터가 재일교포 2∼4세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길이 옳은가를 가르치는 인생철학의 도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주대 발전기금 모금 사상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기부금을 냈다. 전액을 현금으로 보낸 것도 이례적이다.
그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 부동산, 쇼핑몰, 게임산업으로 재산을 늘렸다.
제주대는 김 씨의 인생철학이 담긴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일본제주인센터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재일본제주인센터는 일본에 사는 제주인의 이민과 개척사를 연구하고 교포 자녀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시설.
2009년까지 제주대 캠퍼스에 연면적 9000m² 규모로 만든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