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나비부인을 사랑하니 행운이 왔네요”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02분


뉴욕시티오페라가 공연하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인 나비부인(초초상) 역을 맡는 소프라노 이윤아 씨.
뉴욕시티오페라가 공연하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인 나비부인(초초상) 역을 맡는 소프라노 이윤아 씨.
소프라노 이윤아(38) 씨가 미국 뉴욕시티오페라가 공연하는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인 나비부인(초초상) 역을 맡는다.

이 씨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4차례 무대에 오른다. 그는 한양대 음대를 졸업하고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가 바로 ‘나비부인’입니다. 2002년 이후 여러 무대에서 초초상 역으로 40여 차례 공연했지만 여전히 떨리네요.”

뉴욕시티오페라의 공연은 링컨센터 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메트) 바로 옆에 있는 뉴욕스테이트시어터에서 열린다. 다소 대중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뉴욕시티오페라는 메트와는 ‘선의의 경쟁관계’에 있다. 이런 뉴욕시티오페라에서 이 씨가 주역을 딴 데는 행운도 작용했다.

“지난해 3월이었어요. 뉴욕시티오페라의 ‘나비부인’ 공연 두 시간 전이었는데 당초 초초상 역을 맡은 여자 성악가가 몸이 아파서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대신 출연해 달라고 급히 연락이 왔어요. 당시 관중의 반응이 무척 좋았지요.”

이 씨는 “주인공이 동양인이기 때문에 연기할 때도 훨씬 편하다”며 “그렇지만 전체 공연에서 노래가 이어지는 시간이 많고 음역이 높아 발성과 체력 면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6세 때 아스펜 음악축제에서도 초초상 역할을 제안받았지만 지도교수가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서른 살은 넘어야 한다’고 말려 포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티오페라 공연이 끝난 뒤 올해 가을에는 벨기에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 ‘나비부인’에 출연할 예정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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