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꿈나무재단 23주년
“동아꿈나무재단이죠? 제가 1978년에 100만 원을 기탁하면서 30년 뒤에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했는데 혹시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나요?”
“당시에 100만 원을 기탁하시고 1985년에도 100만 원을 보내주셨군요. 선생님께서 맡기신 돈은 현재 1469만 원의 기금으로 자라 올해부터 불우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 올해 제가 환갑인데 문득 30년 전 일이 생각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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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아꿈나무 재단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의 주인공은 현재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화가 허승욱(필명 허유·60·사진) 씨.
30년 전 그는 군대에서 사고로 장애를 입어 꿈꿔왔던 독일 유학의 꿈을 접으면서 유학자금으로 모아뒀던 100만 원을 동아일보에 기탁했다. 그는 동아꿈나무재단의 일곱 번째 기탁자다.
“당시에는 사고 때문에 몸 오른쪽에 마비가 와서 ‘과연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환갑도 맞고 내가 낸 기탁금이 장학금으로 결실을 맺는 것까지 보게 됐으니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허 교수는 4월이면 어김없이 기탁자 명단과 함께 실리는 꿈나무재단 기사를 기다리면서 마치 생일을 기다리는 것처럼 마음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