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 독립유공자 후손도 지원
1985년 독지가들의 정성을 모아 3억 원의 기금으로 첫발을 내디딘 동아꿈나무재단이 올해로 출범 23주년을 맞았다.
재단의 장학기금은 1971년 당시 제주 서귀포시에서 감귤농장을 운영하던 실향민 오달곤(1985년 작고) 씨가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20년부터 가난한 영재들을 위해 써 달라”며 동아일보에 100만 원을 기탁한 것이 시작이 됐다.
이후 동아일보는 1974년 유신정권하의 광고탄압 당시 독자들의 격려광고금 1억200만 원을 사회 환원 차원에서 재단 출연금에 포함시켰고, 1985년 3억 원을 추가로 출연해 재단을 설립했다.
1985년 독지가 권희종 씨가 30억 원 상당의 토지재산을 내는 등 총 5회에 걸쳐 증자하면서 현재 재단 출연금은 117억 원으로 늘어났고 기탁자는 4월 현재 총 271명이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끔 익명으로 기금을 보내온 기탁자도 많았다.
재단은 지난 한 해 동안 형편이 어려운 중고생과 대학생 408명에게 총 2억22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모두 6억1503만 원을 사회사업에 사용했다.
독도 영유권 연구 지원 사업과 문예창작 진흥 사업에 7000만 원을 지원했고 특수학교 교사의 해외연수 지원 등에도 4000만 원을 썼다.
재단은 올해 장학금 지급 대상은 450명, 지원액도 7억4200만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충남 동아꿈나무재단 사업국장은 “특수학교 교사 해외연수 사업도 지난해까지는 한 나라로 지정해 단체로 가던 것을 교사들이 각자 연수를 원하는 나라를 정하면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새터민(탈북자)과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금 지급 사업도 시작했다.
2001년 남한으로 넘어와 올해 재단 새터민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 김철훈(27) 씨는 “장학금 덕분에 남북한 부동산 전문가가 되고 싶은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귀한 돈을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큰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별세한 분들의 뜻을 기리고자 추념비를 세우는 사업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최준철 이사장, 김병건 상임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금산군 금성면 소재 권희종 씨의 묘역에서 추념비 헌정 행사가 열렸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