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에 시작한 이번 행사에는 노인정 근처에 심을 묘목을 구하러 온 할아버지,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부부, 자신의 키 남짓한 묘목을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 스타가 주는 묘목을 받으러 온 10대 팬 등으로 성황을 이뤘다.
“나라꽃도 나라도 모두 사랑해주세요.”
먼저 도착한 장 씨는 “무궁화 묘목을 오늘 처음 봤다”며 “당장 오늘 집에 한 그루 가져가서 심어야겠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묘목보다 장 씨의 사인에 더 관심을 보이자 장 씨는 묘목을 쥐여주며 “꼭 심으세요”라고 당부했다.
장 씨에게서 묘목을 받은 우창명(62) 씨는 “광복 후 무궁화가 보급되면서 당시 전국 곳곳에 무궁화가 만발했던 때가 떠오른다”며 “이번 행사가 무궁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팬들은 슈퍼주니어 세 명 중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가 나눠주는 묘목을 받으며 악수와 포옹을 했다. 한 여성 팬은 이특 씨가 준 묘목을 받고 “오빠가 준 나무인데 꼭 심어서 이특 나무라고 이름을 붙일 것”이라고 기뻐했다.
개인에게 세 그루씩, 단체에는 열 그루씩 배부되던 묘목은 행사 4시간 만에 1만 그루가 동이 났다. 행사를 마친 성민 씨는 “벚꽃 축제는 있어도 왜 무궁화축제는 없을까 늘 안타까웠는데 오늘 무궁화를 향한 열기를 보니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영상 취재 : 김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