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20분부터 40여 분간 행사에 참여한 방송인 박경림 씨는 독특한 나눠주기로 눈길을 끌었다. 박 씨는 시민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고 난 후 얼굴을 맞대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꼭 총선 유세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한 여고생의 얼굴을 쓰다듬고 안경을 올려주던 박 씨는 "얼굴이 나보다 큰데 (사진 찍기에) 불리하지 않겠냐"며 농담을 걸기도 했다. 택시기사와 택배회사 직원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묘목을 받아갔으며 나들이 온 가족들은 박 씨와 함께 가족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묘목을 받으러 온 외국인에게 영어로 무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씨는 "국민의 한 사람에 불과한 제가 국민을 대표해서 무궁화를 나눠주는 일 자체가 영광"이라며 2세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는 "2세는 밤에 만들고 낮에는 남편과 함께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는 그룹 'LPG'의 연오 윤아 씨와 전 멤버 한영 씨가 행사에 참여했다. 30대 남성은 가방에 들고와 한영 씨의 사인을 받았으며 묘목을 받고도 먼발치에서 사진을 찍거나 지켜보는 남학생들도 있었다.
연오 씨는 "오늘같이 좋은 날씨에 나무를 심으면 쑥쑥 잘 자랄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고 무궁화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다졌다"고 말했다. 한영 씨는 무궁화 묘목을 받아갈지 고민하는 시민을 보고 단상에서 내려와 적극적으로 안겨주기도 했다.
염희진 기자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