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권투협회 진재철 총재 “사재 털어서라도 복싱계 살릴 것”

  • 입력 2008년 5월 7일 02시 54분


진재철 한국권투협회 총재(왼쪽)가 여자 세계챔피언 김주희(오른쪽)와 손초롱을 격려하고 있다.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 김주희는 6월에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챔피언에 도전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한국권투협회
진재철 한국권투협회 총재(왼쪽)가 여자 세계챔피언 김주희(오른쪽)와 손초롱을 격려하고 있다.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 김주희는 6월에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챔피언에 도전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한국권투협회
“한국 복싱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 입지를 튼튼히 한 뒤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다 보면 활로가 보일 겁니다.”

한국권투협회 진재철(63) 총재가 세계복싱기구 창립을 선언했다. 진 총재는 6일 “세계복싱평의회(WBC)나 세계복싱협회(WBA)와 경쟁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 전 세계 선수들을 상대로 프로모터 사업을 하겠다. 올해 안에 세계기구 창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내년 상반기에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복싱 세계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진 총재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둘러보면 복싱 열기가 높은 곳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한국에 두고 해외지사를 통해 국제 복싱 사업을 벌일 예정. 그는 필리핀 등 해외에서 직접 체육관을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진 총재는 이에 앞서 국내 프로복싱 개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계기구를 설립하더라도 국내에서의 기반이 취약하면 공염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 총재는 우선 국내 선수들의 대전료를 50% 인상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그동안 국내 프로복싱 선수들은 라운드당 10만 원 정도의 대전료를 받아 생계유지도 어려웠다. 복싱 침체기 동안 누구도 선뜻 대전료를 올리지 못했다. 진 총재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복싱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진 총재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권투위원회장을 지냈으나 선수건강보호기금 등을 둘러싸고 복싱인들과 이견을 보이며 그만뒀다. 2004년 한국권투협회를 세운 그는 올해 초 최요삼 사태를 계기로 복싱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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