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종상 미술관 만들기’ 5만명 나섰다

  • 입력 2008년 5월 15일 07시 20분


‘독도화가’ 일랑 이종상(一浪 李鍾祥·71·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기리는 미술관 건립이 추진된다.

‘이종상 미술관 건립 추진 시민모임’(대표 변평섭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의 장정민(유승기업사 대표) 추진위원장은 13일 시민 5만 명의 서명을 받은 문서를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전달하고 대전시가 미술관 건립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일랑은 대전고,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1968년부터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9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박사)을 공부하기도 했다. 자유분방한 필법으로 전통 한국화에 천착해온 그는 월간 미술전문지 ‘미술시대’가 제정한 제1회 ‘2001 한국미술을 빛낸 미술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독도 화가’로 불린다. 20여 차례 독도를 방문해 독도 일출을 그려오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저들(일본)이 바라는 것은 우리의 정치적 과잉반응이며 심리적 동요다. 그들의 말을 잠꼬대처럼 무시하고 대신, 얼마나 그 섬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면 된다. 우리 화가들은 무장하고 보초를 서거나, 주민등록을 옮기거나, 생태환경운동을 벌이는 대신 독도를 그리고 또 그릴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가 독도를 그린 작품만 500점이 넘는다.

일랑 측은 미술관이 건립될 경우 모든 작품을 기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 측은 “일랑의 소유 작품은 시가로 20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 변평섭 대표는 “우리 지역 출신 이종상 화가의 미술관 건립으로 대전의 예술적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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