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석 교수팀, 암 전이 촉진하는 단백질 메커니즘 규명

암 전이의 주범으로 알려진 체내 ‘TGF-beta(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남정석(사진) 가천의과대 교수팀은 암이 악성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체내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TGF-beta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우리 몸에 암이 생기면 면역세포가 작용해 암 세포를 죽인다. 지금까지는 TGF-beta가 면역세포의 활동을 방해해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한다고만 알려져 있었을 뿐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져 있지 않았다.

남 교수는 “TGF-beta가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IL)-17을 만들면서 암이 전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암 전이의 주범이 되는 TGF-beta를 표적 치료하면 암 전이를 극복하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AACR) 공식저널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에 이날 두 편의 논문으로 나뉘어 실렸으며 이 중 1편은 표지 논문으로 채택됐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