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은 1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내가 살고 싶은 한국’, ‘한국 문화 체험’을 주제로 ‘제11회 전국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세종대왕 탄신을 기념해 열린 이 대회에는 24개국에서 온 주한 외국인 902명이 참가했다.
본선에 오른 외국인 22명은 한국 전통의상 등을 입고 나와 관객 400여 명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맘껏 뽐냈다.
대상을 받은 프랑스 유학생 기야메 브누아(26) 씨는 “한국은 한마디로 활발하고 안전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국민이 있는 나라”라며 “프랑스와 달리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이 아주 따뜻한 가족처럼 보인다”며 “전통가옥이 ‘형’이라면 현대식 건물은 ‘아우’ 같다”고 덧붙였다.
금상 수상자인 스페인 선교사 에스텔 팔마(33·여) 씨는 “한국을 생각하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며 “한국은 참된 평화와 포용이 있는 나라이기에 하루빨리 통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유학생 미카와 유키코(26·여) 씨는 “‘밥 먹었어?’가 마음과 몸과 생활을 걱정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이라고 발표해 은상을 받았다.
역시 은상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 진홍권(28) 씨는 “한국에 와 두 달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라며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찍은 하회탈 사진과 자신이 자주 찾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사진을 보여줬다.
이날 대회에서는 모두 11명이 대상, 금상, 은상 등을 받았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