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그녀, 7대륙 최고봉을 굽어보다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23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50m) 정상을 밟음으로써 국내 여성 중 두 번째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김영미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23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50m) 정상을 밟음으로써 국내 여성 중 두 번째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김영미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영미씨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3년 5개월 전인 2004년 12월. 국내 산악계는 여성 산악인 오은선(42·블랙야크) 씨의 국내 여성 최초 7대륙 최고봉 완등 소식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오 씨는 그해 12월 20일 남극대륙 최고봉 빈슨매시프(4897m) 정상에 서면서 2002년 8월 유럽 최고봉 엘브루스(5642m)를 시작으로 한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모두 마쳤다. 당연하게도 오 씨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져 당시 빈슨매시프 정상에 젊은 여성 산악인 김영미(28·노스페이스, 강릉대OB) 씨가 함께 올랐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빈슨매시프 등정은 오 씨에게는 7대륙 최고봉 완등의 끝이었지만 김 씨에게는 출발선이었다.

김 씨는 이후 2005년 북미 매킨리(6194m), 2006년 남미 아콩카과(6959m), 오세아니아 카르스텐스(4884m), 지난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를 오른 데 이어 23일 아시아 최고봉이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 정상을 밟음으로써 국내 여성 중 오 씨에 이어 2번째로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을 세웠다.

김 씨는 현지 시간 23일 0시 30분에 경기도 산악연맹 대원 4명과 함께 캠프4(7600m)를 출발해 8시간 반 만인 오전 9시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김 씨의 이번 등정이 더욱 놀라운 것은 올해 28세인 어린 나이 때문. 오 씨의 경우 7대륙 최고봉 완등 당시 38세였다. 무려 10년이 빠른 셈이다.

이 거침없는 여성 산악인에게도 에베레스트 등정만큼은 쉽지 않았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김 씨는 2006년과 2007년에 한 번씩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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