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기여고 내 경운박물관 3층에 가곡 ‘봄 처녀’가 울려 퍼졌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주한 카타르 대사의 부인인 나오미 알미다디 여사.
“한국의 정서에 반해 한국 전통무용과 가곡을 배웠다”는 나오미 여사는 이어 가곡 ‘한오백년’도 멋지게 불러 50여 명의 관객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경운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친선 행사’의 하나로 이뤄진 이날 공연에는 루드밀라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 부인, 아이다 알마이나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부인 등 각국 대사 부인 10여 명이 참석해 한국의 전통무용과 가곡을 감상했다. 대사 부인들은 4월 25일부터 경인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민속인형대전’도 관람했다.
루드밀라 펜 여사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인상적인 자리를 마련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준비해온 우즈베키스탄 전통 인형을 장경수 경운박물관장에게 선물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기부금은 국내 백혈병, 소아암 환자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행사를 주관한 윤증현 금감위원장의 부인 이정혜 씨는 “인형대전은 세계 각국의 인형을 관람하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간 문화 교류의 장”이라며 “대사 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이자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