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이 매년 발표하는 최고의 ‘병역 이행 명문가’로 선정된 이헌표(54·인천 남구 숭의동) 씨. 이 씨 집안은 부친인 고 이강호 씨부터 3대에 걸쳐 11명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이들의 복무 기간을 모두 합치면 415개월이나 된다.
고 이강호 씨는 1949년 6월 입대해 특무대(방첩대의 전신)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6·25전쟁이 터지자 일등상사(현재 상사)로서 경남 진주 방면으로 침입하려던 인민군의 기도를 저지하는 임무를 부여 받고 낙하산으로 적 후방에 잠입해 후방교란과 정보정찰, 기밀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인민군에게 잡혀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도중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고인은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 금성화랑무공훈장과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1960년 6월 30일 준위로 전역할 때까지 11년간 복무하다 73세에 별세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2대인 장남 이헌일 씨를 비롯해 아들 4명이 모두 군 복무를 마쳤고, 4남인 이헌표 씨는 학군장교(ROTC)로 임관해 중령으로 예편했다. 3대 자손 6명도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병무청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08년도 병역 이행 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 ‘병역 이행 명문가’에는 이헌표 씨 집안을 포함해 132개 가문이 선정됐다.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인 이 씨 가족을 비롯해 3대에 걸쳐 8명이 총 259개월을 복무한 박윤식(60) 씨 가문과 3대에 걸쳐 8명이 총 236개월을 복무한 이상윤(83) 씨 가문이 각각 금상(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등 20개 가문이 표창과 부상을 받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