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 가는 ‘마약 수사통’ 검사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이준명 대검 과장, 유엔ODC 부지부장에 채용

‘마약 수사통’인 이준명(43·사법시험 30회·사진)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이 유엔ODC(마약범죄국) 아시아태평양지부 부지부장으로 채용돼 활동하게 된다.

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 과장은 내년 2월부터 3년간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ODC 아태지부 부지부장으로서 마약, 테러, 조직범죄, 인신매매, 사이버범죄 등 초(超)국가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 검찰 수사의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과장이 유엔 고위급으로 진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과장은 신종 마약 종류는 물론 마약제조, 밀매조직을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마약조직 정보가 많다고 한다. 대검 마약과장 시절엔 능통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국제마약회의 공조회의 준비를 도맡았다.

유엔ODC는 ‘2008년 마약보고서’에서 태국, 미얀마, 라오스 국경 지역의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을 ‘아편 없는(opium free)’ 지역으로 선언했지만 한때 이 지역은 전 세계 유통 마약의 70%를 공급했던 곳. 이 과장은 “유엔ODC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한편 태국을 통해 주로 국내에 입국하고 있는 탈북자 문제를 유엔 차원에서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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