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활성화로 청소년들 지덕체 함양”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4분


올해 3월 한국 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취임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그는 “많은 학생이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진정한 지덕체를 갖춘 청소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올해 3월 한국 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취임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그는 “많은 학생이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진정한 지덕체를 갖춘 청소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국제청소년야영대회 준비 강영중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다문화가정-장애우도 함께할 대책 마련할 것”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크로소프트사 창립자인 빌 게이츠, 이장무 서울대 총장,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민 MC’ 유재석.

이들의 공통점은? 청소년기에 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했다는 것.

1907년 영국에서 시작된 스카우트 운동에는 지난 한 세기 동안 3억 명 이상이 참가했다. 올해만 해도 전 세계 156개국 2800만 명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청소년 단체다.

올해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취임한 강영중(59) 대교그룹 회장은 안타깝게도 3억 명의 대열에 끼지 못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는 스카우트 제복을 입고 다니는 친구들을 동경의 눈으로 봐야만 했다. 제대로 된 제복을 처음 입은 것은 대학 입학 후 학군장교(ROTC)가 되어서였다.

그래서였을까. 인터뷰를 위해 4일 서울 서초구 방배2동 대교 본사 회장 집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는 스카우트 제복을 입고 있었다.

“교육 사업을 오래하다 보니 요즘 청소년들이 너무 개인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느꼈어요. 지덕체(智德體)를 고루 갖춘 청소년이 되어야 하는데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역할을 못해 주고 있어요. 그 대안이 바로 스카우트 운동이었죠.”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올해 중요한 국제 스카우트 행사를 잇달아 개최한다.

7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 캠퍼스에서 제10차 세계유스포럼을, 10일부터는 전남 순천시에서 2008 세계 대학생 문화대축제를 연다. 14∼18일 제주에서는 제38차 세계스카우트총회가 열려 155개국 1500명의 세계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모인다.

강 총재는 “특히 8월 강원도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야영대회 겸 제12회 한국잼버리에는 세계 각국에서 청소년 1만2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 청소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카우트의 매력이라면 국가와 인종, 계급과 종교를 초월해 전 세계의 많은 친구를 사귀며 세상을 폭넓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스카우트가 사람을 잇는 고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人間)이란 단어가 사람을 의미하는 ‘人’자에 굳이 ‘間’자까지 붙여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처럼 스카우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카우트에서는 모든 지도자들이 자원봉사자입니다. 학교 선생님도 있고, 의사도 있고, 지역 사회 분들도 계시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청소년들은 어른에 대한 공경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스카우트 회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도자 수를 크게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카우트 운영 단위를 기존의 학교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전환해 지역의 지도자를 많이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정과 장애우 등 스카우트 운동에 참가하고 싶어도 참가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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