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제 대모 오정숙 명창 별세

  • 입력 2008년 7월 8일 02시 57분


동초제 춘향가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인 운초 오정숙(사진) 명창이 7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1935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동초제 판소리의 창시자인 동초 김연수 선생으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으며 1972년 국립극장에서 8시간 반에 걸쳐 ‘춘향가’를 완창했다. 이후 1976년까지 매년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 등 다섯 바탕을 완창해 동초제 소리의 대모로 불렸다. 동초제는 김연수가 동편제의 우람한 소리와 서편제의 아련한 소리를 뽑아 새롭게 만든 소리로 전북의 대표적인 소리로 자리매김했다.

생전에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말 고령에도 불구하고 스승 김연수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국립극장장 표창, 남도문화제 판소리 명창부 장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공로상, 동리국악대상, 대통령 표창, 방일영 국악상 등을 받았다.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은희진 명창 등 여러 제자를 배출했으며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판소리에 헌신했다.

빈소는 원광대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오전 11시. 063-855-1734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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