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1시간 같아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80kg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문대성(32·사진) 동아대 교수의 하루는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고 끝난다.
오전에는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나고 오후에는 대한체육회 등 스포츠 인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식이다.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은 지 6개월. 문대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당선을 향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수많은 이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일이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새로운 도전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현재 IOC 선수위원 후보는 31명. 문대성은 육상 110m 허들의 류샹(중국)과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쥐스틴 에냉(프랑스), 수영의 그랜트 해킷(호주) 등과 경쟁해야 한다. 8월 5일부터 20일까지 선수촌에 입촌하는 1만5000명의 선수가 직접 투표를 한다. 이를 위해 문대성은 27일쯤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득표 활동에 들어간다.
IOC 선수위원 19명 가운데 문대성이 도전하는 선출직 위원은 12명. 올해 임기가 끝나는 4명을 놓고 다득표순으로 IOC 선수위원이 결정되고 24일 폐막식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그에게 국가대표 후배들은 가장 큰 지원군이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틈나는 대로 외국 선수들에게 문 감독을 알리겠다”고 했고 여자 역도 장미란은 “경기가 끝나면 선거용 팸플릿이라도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문대성은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국 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