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의 뜻을 기리는 다섯 남매의 ‘장학금 사부곡’이 공개됐다.
연세대는 “고 이동수(사진) 씨의 자녀 5명이 두 차례에 걸쳐 쾌척한 10억 원으로 ‘동화장학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연세대 출신으로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등을 지낸 아버지 이 씨는 생전 자녀들에게 나눔의 삶을 강조했고, 본인 역시 금강장학회 이사, 동아꿈나무재단 이사를 지내며 기부 활동에 앞장섰다.
장남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사장, 차남 이상운 효성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장녀 이상숙, 3남 이상철, 4남 이상범 씨 등 5명의 자녀가 아버지의 이 같은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처음 마음먹은 것은 올해 1월. 당시 비공개로 5억 원의 장학금을 연세대에 전달한 5남매는 아버지의 1주기(22일)를 맞아 5억 원을 추가로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장남인 이 사장은 “기일을 맞아 아버지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으로 나눔을 실천하자는 것에 다섯 남매가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기쁜 마음으로 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자녀들께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장학금 기탁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장학기금 설립을 공개하겠다는 학교의 간곡한 부탁에 공개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 총 10억 원 규모로 장학기금을 운영할 방침이다. 장학금 기탁식은 5명의 자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23일 서울 연세대 총장실에서 열린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