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고전-현대 넘나드는 ‘꿈의 발레’ 초대”

  • 입력 2008년 7월 30일 02시 58분


내일부터 12년만의 한국 공연 아메리칸발레시어터 기자간담회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는 발레 공연을 보여줄 뿐 아니라 문화 전도사의 역할도 할 것입니다. 한국 팬들에게 세계 최고 무용수들의 무대와 함께 문화의 향기를 전하겠습니다.”(케빈 매켄지 ABT 예술감독)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ABT의 무용수 6명과 케빈 매켄지 예술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공연은 본보 창간 88주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31일∼8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GS칼텍스와 삼성증권이 협찬한다. ABT가 내한공연을 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1995년 갈라 공연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라는 미셸 와일스(8월 3일 오후 4시 발레 ‘돈키호테’ 주역)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면서 “한국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멋진 공연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시오마라 레예스(8월 2일 오후 3시 ‘돈키호테’ 주역)도 “많은 분들이 ABT의 공연을 즐겁게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한공연의 레퍼토리는 ‘돈키호테’(8월 1∼3일)와 오프닝 갈라(7월 31일 오후 8시)이다. ‘돈키호테’는 고전 발레를, 오프닝 갈라에서는 현대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의 ‘래빗&로그’와 해럴드 랜더의 ‘에튜드’를 선보인다.

호세 마누엘 카레뇨(8월 1일 오후 8시 ‘돈키호테’ 주역)는 “옛것과 새것을 아우르면서 다양한 감성과 느낌을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은 무용수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래빗&로그’ 무대에 서는 에르만 코르네호는 “오프닝 갈라의 레퍼토리는 힘과 에너지가 넘친다”며 “관객들은 아주 다른 발레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로마 에레라(8월 1일 오후 8시 ‘돈키호테’ 주역)는 “10년간 발레 ‘돈키호테’ 무대에 서 왔지만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ABT에서 군무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서희 씨도 참석했다. 서 씨는 “최근 허리를 다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씨는 “ABT의 내한공연을 통해 무용수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켄지 예술감독은 “ABT는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으로 ‘다양성 속의 화합’이라는 미국 문화의 특성을 춤을 통해 표현한다”면서 “고전발레와 모던발레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뿐 아니라 각국에서 온 다양한 무용수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데서 발레단의 정체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한공연에 서는 무용수들은 ABT의 대표주자들로 ABT가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12년은 오랜 시간이었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오프닝 갈라(31일) 2만∼15만 원, 발레 ‘돈키호테’(8월 1∼3일) 4만∼20만 원. 02-399-1114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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