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 근처 연못인 자하연 옆에 조선 후기 문필가로 이름을 떨친 자하 신위(申緯·1769∼1847) 선생의 그림과 시문이 새겨진 시문표지석(詩文標識石·사진)이 세워졌다.
서울대는 8일 이장무 총장과 이태진 인문대학장 등이 참석해 제막식을 열었다. 이 표지석에는 자하 선생이 생전에 그린 대나무 그림과 사대부의 정신을 담은 한시가 새겨졌다.
자하는 추사 김정희와 더불어 19세기 조선의 명필로 이름을 날렸고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로 꼽힌다. 한시에도 뛰어나 4000여 수를 지어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쳤다.
그는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지금의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리인 경기 시흥군 자하동에서 자랐다. 아호를 지명에서 따서 ‘자하’로 지을 정도로 이곳을 좋아했다고 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