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리 아이들 살렸어요”

  • 입력 2008년 9월 19일 02시 55분


우즈베크서 완치 장담못한 선천성 척추측만증 자매

한국서 수술받고 회복… 병원서도 수술비 일부 지원

심각한 선천성 척추측만증으로 목숨이 위태롭던 우즈베키스탄 자매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척추측만증을 앓던 우즈베키스탄 자매 제보 오딜로바(12), 말리카(10) 양은 각각 지난달 12일과 28일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을 회복해 곧 고국으로 돌아간다.

수술 전 제보 양과 말리카 양은 각각 척추가 84도, 138도 휘어져 걷기가 힘들고 척추 뼈가 장기를 눌러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우즈베키스탄 병원에서 수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실의에 빠져 있던 아버지 호작바르 오딜로바(44) 씨는 현지 한국인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을 소개받고 지난달 두 딸과 함께 서울에 와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 8000만 원 가운데 2000만 원은 서울아산병원이 지원했다.

담당의사인 이춘성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가 심하게 휘기는 했지만 수술이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며 “수술 후 자매는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작바르 씨는 “아이들이 수술 후 허리가 펴져 키가 5cm 이상 커졌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 의료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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