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는 19일 “청와대가 건보공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한 정 전 의원을 이사장으로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정 전 의원의 10년 공직생활과 3선 의정활동 경험으로 볼 때 공단을 이끌 적임자라고 청와대가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22일 취임식을 가진 뒤 이사장으로 공식 활동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거치는 등 건강보험 업무와 거리가 있는 ‘공안통’이라는 점을 들어 이사장 임명이 ‘낙천 인사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정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국민장기요양보험법안을 발의하는 등 ‘복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건보공단은 4대 사회보험 징수 통합 논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조기 정착,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 내부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구조개혁 등 중요한 현안을 안고 있다”며 “정 이사장이 공단의 당면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뛰어난 정보력을 과시하며 ‘대여 저격수’로 불렸고 한나라당 중앙위의장과 최고위원까지 지냈으나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낙천했다.
건보공단 내부에서는 여권 실세 출신인 정 전 의원의 이사장 임명을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보공단 노조는 “정 전 의원의 자격 검증에서 큰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행정 공백이 길어지니 이사장을 빨리 임명해 달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경남 거창(63) △서울대 법학과 졸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 △15, 16,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