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향제에는 유한상 성균관 고문, 박종달 필암서원 집강, 변온섭 전 성균관 유도회장, 송준빈 대전 남간사 도유사, 임동익 전북유도회장, 정상윤 광주향교 전교, 김진웅 울산 김씨 문정공파 도유사, 이청 장성군수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유성국(한국학술회원) 필암서원 신임 원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동아시아의 사상 기조와 하서 선생’을 주제로 강론했다.
유 원장은 “도학자인 하서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룬 성균관 동문으로 누구에게 배우지 않고 스스로 학문적 업적을 이룬 호남의 큰 선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퇴계와 고봉 기대승 선생이 사단칠정(四端七情)을 놓고 논쟁을 벌일 때 고봉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하서 선생의 인도주의 정신과 중화(中和)사상은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야 할 큰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유림이 하서 선생과 제자인 고암 양자징(1523∼1594)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