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간의 발인 예배 도중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되자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다.
특히 고인이 장로로 있었던 신명교회의 김상곤 장로가 “고인은 문민대통령을 탄생케 한 최고의 후원자로서 모든 아버지의 표상이었다. 아쉽다면 남편을 몸으로 막고 공산당이 쏜 총탄에 먼저 가신 고 박부연 여사와 많은 세월을 함께하지 못하신 것이다”라고 소개하자 유족들의 흐느낌은 더욱 커졌다.
시종 눈을 지그시 감고 엄숙한 표정으로 영결식을 지켜본 김 전 대통령은 참석한 각계 인사들과 지인들의 손을 잡으며 말없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결식에는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 등 유족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무성 의원,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홍인길 박종웅 전 의원,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 및 신명교회 교인 등 40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저의 부친이자 평생 후원자였던 고인은 생전에 단 한 번도 나를 부담스럽게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식이 대통령에 올랐어도 부탁은커녕 청와대에서 한 번 주무신 적이 없을 정도로 공명정대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발인 예배가 끝난 뒤 국화꽃 1만3000여 송이로 장식된 운구차에 실린 김 옹의 유해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선산으로 옮겨져 김 전 대통령 모친의 묘소 곁에 묻혔다.
김 전 대통령 측은 “고인과 김 전 대통령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삼우제(三虞祭)를 지낼 계획은 없지만 김 전 대통령은 사흘 동안 더 거제에서 머문 뒤 상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산=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