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대중문화 개방은 궁극적으로 관객 위한 서비스”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3시 01분


“서울 예술의 전당을 대중문화에 개방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가수가 아니라 관객을 위한 것입니다.”

최근 인순이 씨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대관 심사에서 두 차례 탈락한 것과 관련해 가수 김장훈(40·사진) 씨가 24일 미니 홈피에 “대중가수의 예술의 전당 사용 문제는 관객의 기쁨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글에서 “예술의 전당이 최소한의 융통성을 발휘해 건립 취지를 허물지 않는 선에서 개방을 한다면 많은 이가 행복해지고 불필요한 싸움이 없을 것”이라며 “일년 중 어느 시기에 가수들의 대관 신청을 받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씨는 “순수 예술만을 위한 곳도 있어야 하지만 대중 공연을 누리는 관객의 여건이 다른 데 비해 턱없이 떨어진다”며 “20년간 2000회가량 공연을 했지만 겨울엔 체육관, 여름엔 소극장 등 단조로운 장소에서 해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체육관은 지을 때 공연 용도를 고려하지 않아 천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무대 장비도 못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며 “관객 수준이 월등히 높아져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도 소극장 관객에겐 소박함과 낭만에 호소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대중가수 입장에서 예술의 전당을 탓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대중가수의 예술의 전당 공연을 둘러싼 갈등이 어쩌면 사소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밝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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