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학위파문 이후 처음 무대 서는 윤석화 씨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3시 02분


“열정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신의 아그네스’ 다시 골랐죠”

“안녕하세요, 연극배우 윤석화입니다.”

배우 윤석화(53·사진) 씨가 ‘신의 아그네스’로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그는 2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얼굴에서는 긴장감이 묻어났지만 밝은 분위기였다.

윤 씨가 ‘신의 아그네스’로 무대에 서는 것은 1998년 손숙(64) 박정자(66) 씨 등 원년 멤버와 공연한 뒤 10년 만이다. 가장 최근에 무대에 선 것은 2년 전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였다.

“‘신의 아그네스’로 다시 관객과 만나 굉장히 떨려요. 하지만 좋은 연출과 배우들을 만나서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학위 파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그는 무대로 복귀한 소감을 묻자 “이 작품처럼 떨리고 두렵고 감사할 수 있는 작품도 없을 것 같다”며 울먹인 뒤 “그렇기 때문에 ‘신의 아그네스’를 골랐는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을 통해 스타가 됐는데 맨주먹에 열정으로 가득 찼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리빙스턴 박사로 등장한다. 초연을 비롯해 많은 공연에서 손숙 씨가 맡았던 역이다. 아그네스 역은 신인 전미도 씨가, 원장 수녀 역은 한복희 씨가 맡는다.

윤 씨는 “저는 지는 태양”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손숙 씨가 진행을 맡았고 초연 멤버인 박정자 씨도 참석했다.

손 씨는 “닥터 리빙스턴 자리를 윤석화 씨에게 물려줬다”며 “비록 미스코리아 왕관은 아니지만 빛나는 리빙스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12월 6일∼2009년 2월 14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2만5000원∼5만 원. 02-3672-3001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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