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오브라이언(사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대외협력국장은 “향후 한미 우주탐사 협력 과정에서 한국의 우주인이 미국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갈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NASA 간 우주개발 공동 협력 의향서에 서명하기 위해 방한한 오브라이언 국장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의향서 서명이 8월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개발 분야에서 한국의 로봇기술, 정보기술(IT)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양국 간 협력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달과 우주에 건설할 우주기지를 개발하려면 통신, 생명유지, 운송,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 분야에서 한국은 많은, 또 강력한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국의 위성 발사는 물론 한국 우주인이 미국이 개발 중인 새로운 우주선에 탑승하는 것도 협력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공동 기술개발 같은 높은 수위의 협력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미국은 최근 달 주위에 탐사선을 보내는 ‘국제 달 네트워크(ILN)’를 비롯해 우주탐사를 위한 국제간 공조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 우방인 한국과 미국의 우주 협력이 너무 늦게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협력 의향서에 따라 8개월 안에 양국 간 협력 분야가 확정되면 결속력과 법적 강제력이 좀 더 있는 정부 간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았지만 NASA 예산은 180억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도 비용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새 대통령이 뽑혀도 미국의 우주 개발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