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벽지학교 어린이가 전국 1670개 학교에서 3만5732명이 응시한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전남 화순군 동면초등학교 6학년 김예인(13) 양.
김 양은 지난달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6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꿈 담은 내 통장’이라는 제목의 글로 1위를 차지했다. 부상으로 상금 100만 원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가 어린이에게 창의력과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199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이 대회는 입상 글이 책으로 엮여 일선 학교에 배포될 정도로 권위가 있다.
김 양은 작품에 ‘지역 언론이 주최한 글쓰기 대회에서 받은 상금 20만 원으로 우체국 복지보험 통장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 푼 두 푼 늘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우의 치아를 치료해 주는 데 쓰고 싶다’며 따듯한 심성을 글에 담았다.
김 양의 꿈은 사회복지사가 돼 장애우를 보살피는 것이다. 김 양은 사회복지사인 부모와 함께 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다.
김 양은 “상금을 받으면 장애우 삼촌들을 위해 쓰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화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