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벽지학교 어린이가 전국 글짓기 대회 대상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제16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전남 화순군 동면초등학교 김예인 양(왼쪽)과 지도교사 윤인순 씨. 사진 제공 동면초등학교
제16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전남 화순군 동면초등학교 김예인 양(왼쪽)과 지도교사 윤인순 씨. 사진 제공 동면초등학교
“상금을 장애우 삼촌들의 치아 치료에 쓰기로 했어요.”

농촌 벽지학교 어린이가 전국 1670개 학교에서 3만5732명이 응시한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전남 화순군 동면초등학교 6학년 김예인(13) 양.

김 양은 지난달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6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꿈 담은 내 통장’이라는 제목의 글로 1위를 차지했다. 부상으로 상금 100만 원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가 어린이에게 창의력과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199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이 대회는 입상 글이 책으로 엮여 일선 학교에 배포될 정도로 권위가 있다.

김 양은 작품에 ‘지역 언론이 주최한 글쓰기 대회에서 받은 상금 20만 원으로 우체국 복지보험 통장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 푼 두 푼 늘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우의 치아를 치료해 주는 데 쓰고 싶다’며 따듯한 심성을 글에 담았다.

김 양의 꿈은 사회복지사가 돼 장애우를 보살피는 것이다. 김 양은 사회복지사인 부모와 함께 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다.

김 양은 “상금을 받으면 장애우 삼촌들을 위해 쓰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화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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