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 판매 수입이 아쉬워도 아이들에게 담배를 팔 수는 없죠.”
한국담배협회 주최로 5일 서울 중구 명동 엠플라자 앞 거리에서 열린 ‘2008 청소년 흡연예방 캠페인-신분증 확인! 동의합니다’ 홍보전.
이날 명동 일대에선 ‘수호천사 서포터스’와 홍보대사 윤정수 씨 등이 시민들에게 ‘담배 구매 시 신분증 확인 동의’ 캠페인을 벌였다.
수호천사 서포터스로 활약 중인 담배소매점 주인 김오자(54) 씨는 “어른이어도 신분증이 없는 낯선 사람일 경우에는 아예 담배를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네 아이들에게 ‘담배 안 뚫리는 가게(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가게) 아줌마’로 알려졌다는 김 씨는 “아이들은 소위 ‘담배 뚫는 법(담배 사는 법)’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김 씨가 소개한 청소년들의 담배 뚫는 법은 △행색이 초라해 보이는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심부름값을 주며 부탁하기 △연세 지긋한 할머니에게 ‘형들이 담배 사가지고 오지 않으면 때린다’며 부탁하기 △신분증 위조하기 등.
김 씨가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꼭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한국담배협회 관계자는 “그래서 담배 구매 시 꼭 신분증을 지참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