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개국 259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8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막된 세계 영재들의 과학제전 ‘제5회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
대회에 참가한 서수정(15·사진) 양은 한국 국적으로는 유일하게 외국(호주) 대표단에 포함됐다.
이 대회는 만 15세 이하의 학생들이 물리 화학 등 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시험을 치르는 국가 대항전. 하지만 “호주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이면 문제가 없다”는 IJSO 사무국의 해석에 따라 서 양은 출전 자격을 얻었다.
1999년 호주 유학길에 오른 서 양은 존 폴 칼리지를 7학년까지 다닌 뒤 브리즈번 시의 명문 사립인 그래마 스쿨로 전학했다.
저학년부터 수학과 물리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서 양은 최근 10학년 중간 졸업식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영어도 1등이었다.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도 수준급.
수학 과학 경시대회를 휩쓴 그는 내년 2월 미국에서 열리는 물리학경시대회(US IYPT)의 호주 대표로도 뽑혔다.
하지만 뛰어난 과학 영재인 서 양은 일반적인 ‘공부벌레’와는 거리가 멀다. 오후 3시 학교 수업이 끝나면 취미생활과 봉사활동으로 바쁘게 보낸다.
오케스트라와 재즈밴드에서는 트롬본을 연주한다. 지난해 현지에서 열린 태권도대회에서는 우수상도 탔다.
올해는 반장과 비슷한 ‘하우스 그룹 캡틴’을 맡아 봉사했다. 기증받은 헌책을 팔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단체의 단원으로 2주에 한 번씩 봉사한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