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마라토너 한상근(61·사진) 씨가 1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동아일보사가 국내 ‘풀뿌리 마라톤’의 발전을 위해 지난해 처음 만든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이 2회째를 맞았다. 연령대별 남자 5명, 여자 3명의 우수선수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참가자 중에서 10월에 본사가 주최하거나 특별 후원한 3개 대회(백제, 하이서울, 경주국제마라톤) 가운데 1개 대회 이상 참가한 마스터스를 대상으로 선정했고, 이들 가운데서 최우수선수를 뽑았다.
한 씨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8분27초, 하이서울마라톤에서 2시간58분42초를 기록했다. 그는 1996년 경주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15분59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한 씨는 “기록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코스가 멋져 즐기면서 뛰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 씨는 “마라톤을 하면서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 70대에도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심사위원회는 “한 씨의 기록이 다른 선수에 비해 좋진 않지만 1996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동아마라톤에 참석했고 꾸준히 자기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마스터스의 귀감이 돼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동아일보 이훈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