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식 시 낭송
45년 전 유모차에 앉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명연설을 들었던 한 살짜리 흑인 소녀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한다.
화제의 인물은 현재 예일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를 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46·사진) 교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시카고 이웃이자 친구이기도 한 그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서 자신이 직접 지은 시를 낭송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 전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4권의 시집을 낸 시인으로 2005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들었던 문인이다. 작년에는 ‘잭슨 시(詩)상’을 받았다.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한 시인은 지금까지 로버트 프로스트(존 F 케네디), 마여 앤젤루(빌 클린턴 1기), 밀러 윌리엄스(클린턴 2기) 시인 3명뿐이다. 더구나 알렉산더 교수가 한 살짜리 아기였던 1963년 부모에게 이끌려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들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 낭송은 그에게 더 특별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